서론
최근 몇 년간의 채용 시장은 코로나19를 중심으로 큰 변화가 있었다.
오늘 나눌 이야기는 그 변화에 대한 이야기다.
(썸네일 이미지로 카카오의 주식 차트를 가지고 왔는데 필자가 체감하는 채용 시장의 변화와 닮아있어 가지고 왔다.)
채용 프로세스의 변화
2년 전의 구직 경험과 비교했을 때 지금의 채용 프로세스는 복잡해졌다. 많은 기업에서 코딩테스트, 채용과제, 레퍼런스 체크 등의 과정을 추가했다. 이것은 구직자에 대한 시장의 태도 변화를 의미한다. 디지털 전환에 의한 IT인력 수요의 증가라는 달달함에 취했던 것도 잠시 언제 끝날지 모르는 채용 한파가 이어지고 있는 요즘이다. 많은 기업이 어려움을 겪으며 공격적으로 흡수했던 개발자들을 토해내기 시작하면서 시장에는 개발자는 넘쳐나고 살아남은 기업들의 눈높이는 높아지는 결과로 이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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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카오 작년 신규채용 '반토막'… 683명 그쳐 - 매일경제
국내 양대 토종 플랫폼인 네이버와 카카오만 하더라도 2021년 채용 정점을 찍고 점차 그 규모를 꾸준히 줄이는 양상을 보였다. 네이버는 올해 상반기 두 자릿수 규모 신입 공채를 진행했지만,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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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무섭네요"…억대 연봉에 모셔가던 '취업깡패' 지금은
"이젠 무섭네요"…억대 연봉에 모셔가던 '취업깡패' 지금은, 'AI 일자리 지도', AI 채용 공고 42% 증가…IT 직군 31% 감소 IT 기업 중심 세 자리 수 채용 사라져…평균 급여도 감소 추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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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IT 신입 개발자 연봉 꺾였다…경력 몸값은 여전히 고공행진
수년간 가파르게 오르던 정보기술(IT) 신입 개발자 연봉이 올 상반기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코로나19 팬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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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딩 테스트 감소와 채용 과제 증가
이번 채용 시장에서 가장 많이 체감한 부분은 채용 과제 증가이다. 채용 프로세스에서 개발자의 실무 역량을 평가하기 위한 방법으로 코딩 테스트와 채용 과제가 있는데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 코딩 테스트는 상대적으로 능력을 정량화하기 쉽기때문에 기업의 관점에서 편리하나 채용 과제는 평가가 정성적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채용 과제의 비중이 증가한 원인에는 생성형 AI의 발전이 있다고 생각한다. Chat GPT같은 생성형 AI의 발전으로 코딩 테스트로 실력 검증이 어려워진 것이 변화의 가장 큰 원인으로 꼽을 수 있고 또 다른 이유는 리소스를 투자해서라도 정말 제대로 된 한 사람을 뽑겠다는 옥석 가리기라고 생각한다. 채용 과제는 기업과 구직자 모두에게 큰 리소스가 소비되는 부담스러운 과정이다. 때문에 이런 채용 시장의 흐름에 발맞춰 구직자도 전략 수정을 검토해 볼 필요가 있다.
구직자에게 필요한 마인드셋
시장이 이렇다보니 기업들의 고민이 많아졌다. 나는 이것을 "기왕이면..."이라고 표현한다.
노트북을 사는 상황을 예로 들어보자.
"디스플레이는 15.6인치는 됐으면 좋겠고"
"손의 피로도를 생각하면 타건감도 중요하지"
"아무래도 인텔 최신 CPU가 좋겠지?"
"다 좋은데 패널의 색감 표현력이 떨어지네..."
이 모든 고민을 압축할 수 있는 표현이 "기왕이면..."이다.
기왕이면...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질수록 소비자는 넓은 선택지 속에서 고민이 깊어진다. 오늘의 구직자들은 이런 소비자(기업)의 마음을 읽어야 한다. 현 시장의 기업들은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기왕이면..."을 고민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대입해 구직자도 전략 수정이 필요하다. 기본기만으로는 부족하다. 차별화된 매력 포인트를 어필해야 하는 시장이다.
청소기를 팔고 있다고 상상해 보자. 청소기의 판매자인 우리는 이런 고민을 하고 있다.
"우리 청소기 먼지 잘 빨아들이는데 뭔가 문제지..."
그런데 시장에는 유사 제품이 넘쳐나고 신중해진 소비자는 다음을 고민한다.
"청소기 하나 사긴 해야하는데 그래도 하나 사는 김에 기왕이면...."
기본 기능(청소기의 흡입력)은 더 이상 큰 매력포인트가 아니다. 결론적으로 사고 싶게 만들어야 함에 있다.
좀 더 구체적으로 차별화된 매력 포인트에는 오픈소스 개발 및 운영, 개발 관련 콘텐츠 생산 및 공유, 커뮤니티 활동(강연), 서비스 출시 및 수익화 경험 등이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실무 능력은 기본으로 탑재하고 부수적인 경험들로 차별성을 어필해야 하는 시장이 되었다 생각한다.
http://dis.qa/PTQ
개발 1년차, 이력서 없이 커피챗으로 이직하기 - 2024년 상반기 회고 | Disquiet*
안녕하세요. 다들 2024년을 잘 보내고 계신가요? 저에게 2024년은 제 인생에서 가장 다이나믹하고 학습한 것이 많은 한 해입니다. 새로운 커리어를 도전해보고 싶지만 나를 평가하고 증명해야 하
disquiet.io
(2년차 개발자가 사이드 프로젝트로 앱 개발을 하고 이 경험을 바탕으로 이직한 사례)
춥고 긴 터널을 지나고 있는 구직자 전우들에게
부실해진 고용 시장은 구직자를 조급하게 만들지만 신중함을 버려서는 안 된다. 최악의 상황으로 1년을 채우지 못하고 매년 구직을 해야 하는 상황으로 몰릴 수 있기 때문이다. 이번 섹터에서는 필자가 참고하는 몇 가지 지표에 대해서 소개하고자 한다.
1. 채용현황
위 차트는 혁신의숲에서 조회한 모 기업의 채용 현황이다. 요즘처럼 많은 기업이 생존의 발판 끝자락에서 고군분투하고 있는 상황에서는 구직자도 해당 기업의 현황에 대한 인지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채용 현황에서 중요하게 보는 포인트는 다음과 같다.
- 고용 인원 변화
- 연간 퇴사율
- 퇴사 혹은 채용의 급등 시점
고용 인원 변화는 현재 기업의 현황을 대변해 주는 지표이다. 채용의 감소추세인지 증가 추세인지를 통해 내부 상황을 가늠할 수 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좋은 기업의 경우 규모를 유지(소수정예)하거나 확장한다
연간 퇴사율은 나의 생존율을 대변한다. 위 차트와 같이 연간 퇴사율이 90%에 육박한다면 내가 이 기업에서 장기 생존할 확률이 낮다고 판단할 수 있다. 좋은 기업의 조건이 비슷하듯 피하고 싶은 기업의 조건도 크게 다르지 않다. 비약이라고 할 수 있지만 나와 같은 채용 프로세스의 문턱을 넘은 비슷한 실력을 갖춘 개발자가 우수수 퇴사했다는 것은 나의 선택도 그들의 선택과 다르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생각한다.(개발자가 선호하는 환경은 대부분 비슷하다)
막대 차트의 급등 시점은 기업의 이벤트(구조조정, 집단퇴사, 투자유치로 조직 규모 확장)를 추측할 수 있다. 채용이 급등했다면 재정 개선을 생각해 볼 수 있고 퇴사자의 급등은 구조조정을 의심해 볼 수 있다. 그런 면에서 위 차트는 재밌는 점이 있는데 채용과 퇴사가 모두 빈번하면서 특정 임직원수를 유지하고 있다는 점이다. 퇴사와 함께 신규 채용으로 인력을 유지하고 있기 때문에 재정적 문제(구조조정)가 없지만 특정 이유로 인력 유출되고 있고 이것을 다시 채용으로 복구하고 있는 상황임을 추론할 수 있다. 이 경우 기업 리뷰가 더욱 궁금해진다.
또 다른 기업의 고용현황 그래프이다.
2022년 10월이 중요한 분기점인데 고용이 최고점인 동시에 퇴사자 수가 급등하는 시점이다.
또 2023년 2월부터는 퇴사자의 수를 신규 채용으로 회복하지 못하면서 기업 규모가 감소하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첫번째 차트에서 최근까지 퇴사자를 신규 채용으로 회복했던 것과 대비되는 모습니다. 이런 차트의 경우는 재정적 상황의 악화됐음을 가늠해 볼 수 있다. 높은 확률로 첫 번째 기업과 다른 이유로 퇴사를 하고 있다고 생각한다.
2. 기업 리뷰
나는 채용 포털의 리뷰를 상당히 신뢰하는 사람이다. 물론 이런 리뷰는 보수적 접근이 필요하다. 심리상 긍정 심리보다 부정 심리가 훨씬 더 강력하기 때문에 좋은 평가를 남기기 위해 포털을 방문한 사람이 더 적을 것이다. 이게 필자가 리뷰를 다루는 기본 태도이다. 하지만 이 조건은 모든 기업이 동등하다. 특정 기업에게만 적용되는 조건이 아닌 상황에서 평가의 차이가 발생했다면 가치 있는 지표라 생각한다. 특히 채용 현황에서 특정한 이벤트가 발생했다면 그 구간에 해당하는 리뷰는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 기업 리뷰를 볼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부분은 부정 리뷰다. 가장 강력한 퇴사 동기는 "장점이 적어서"가 아닌 "견딜 수 없는 단점"이기 때문이다. 모든 기업이 장점만 있을 수 없다. 대신 단점이 무엇이고 그것을 수용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본다.
3. 재무 현황
재무 현황은 기업의 체력과 방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
얼마 만큼의 금융 체력이 있는지
자본 소비 속도를 통해 어떤 속도로 달리고 있는지
잉여 자산을 통해 현재 어떤 상황일지 추측해 볼 수 있다.
정리
어느 때보다 신중하고 전략을 잘 수립해야 하는 시기라고 생각한다. 시장이 신중해졌다면 구직자는 철저해져야 한다. 채용에 소극적인 기업의 마음을 열기 위해 꼼꼼한 기업 분석으로 조준 사격하는 전략이 더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또 채용 프로세스의 호흡이 길어진 만큼 리소스 분배도 아주 중요하다.
조급한 마음을 달래고 현 시장에서 나의 가치와 전략에 대해서 생각해 보는 시간이 되었으면 좋겠다.
(추가) 2024.07.03
2024-현시점-개발자-채용시장에-대한-이야기 이라는 비슷한 취지의 글을 발견했는데 한 번 읽어보시길!
2024년-Frontend-취업이-더-어려운-이유와-성공사례 이 글도 아주 재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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