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론

아래 글을 2023년 링크드인에 올렸던 3번째 이직의 후기다. 뜻하지 않게 현재 4번째 이직을 준비중인데 감회가 새롭다.
첨부한 이미지는 링크드인에서 발행한 콘텐츠 노출에 대한 변화인데 구직에 대한 니즈가 높아지는 시점에 활동량이 많아지는 것을 볼 수 있다. 구직 욕구라는 정량화하기 어려운 대상이 시각화되어 보여지니 재밌다.
세번째 이직을 마무리 하며
오늘로 저의 구직 여정이 끝났습니다
예상보다 오래 걸렸고 재직 기간에 느낄 수 없던 것들을 많이 경험한 배움의 시간이었습니다.
구직 중간쯤에 면접을 보며 느끼게 된 점을 공유해 드린 적이 있는데 비슷하게 종료 시점의 인사이트를 공유해 드리려고 합니다.
어려운 상황 속에서 채용 시장에 계신 구직자분들께 작은 도움이 됐으면 좋겠습니다 .
1. 탈락에 매몰되지 말 것.
전부터 관심이 있던 기업이었다면 채용 프로세스에서 많은 시간을 할애한 기업이었다면 나도 모르게 많은 감정을 쏟게 됩니다.
그러다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하면 쏟았던 감정만큼 큰 허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하지만 탈락에는 복잡한 내외적 이유가 엉켜있습니다.
타이밍 문제일 수도 있고 비용 문제일 수도 있고 정말로 서로 간의 핏의 문제일 수 있습니다. 물론 저도 탈락의 과정을 돌아보며 저에게 부족한 능력, 면접 과정에서 실수를 짚어봅니다.
하지만 입사하기도 전에 기업을 짝사랑하고 이별의 아픔을 느끼진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2. 사전 과제의 양면
저는 사전 과제을 좋아하는 편입니다. 실제로 어떤 방식으로 일하는지 어느 정도 구현 능력을 갖췄는지 가장 정확하게 보여줄 방법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점점 많은 기업이 사전 과제를 채용 절차로 채택하고 있다고 생각됩니다. 그래서 과제를 내는 기업에 좀 더 호감을 느꼈습니다.
그런데 이런 과제 전형 선호가 이번 구직 기간이 길어지게 만든 이유 중 하나였습니다. 과제는 짧게는 하루에서 길게 일주일이 소요됩니다. 그리고 과제를 통해 임팩트를 남기기 위해선 기본 구현 사항 외에 부가적인 부분을 신경 쓰게 됩니다. 그러다 보면 일주일을 꽉꽉 채워서 시간을 쓰는 경우도 있습니다. 과제 전형의 가장 큰 단점은 채점하는 사람도 제출하는 사람도 많은 시간을 쏟는다는 점에 있다고 생각합니다. 하루를 카지노 게임칩 1개에 비유할 때 이 기업을 위해 몇 개의 칩을 걸 수 있는지 고민해봐야합니다. 물론 재밌고 배움이 있는 시간이었지만 구직 기간이 길어질수록 피폐해지므로 저처럼 오링 직전까지 몰리기 전에 현명한 배팅 하시길 바랍니다 ㅎㅎ
3. 여전히 알고리즘을 많이 요구한다.
요즘 알고리즘 학습을 시작했습니다. 아시겠지만 알고리즘 문제는 접근법의 사전학습 여부에 따라 아예 손도 못 댈 수도 있습니다.
실무 능력과의 연관성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겠습니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알고리즘을 학습한 사람에게 더 많은 구직 기회가 제공된다는 것입니다. 앞으로 어떻게 될지는 모르겠습니다. 최근 공부해본 소감으로는 나름 재밌고 나름 유용했습니다 ㅎㅎ
4. 비즈니스 관심도를 묻는 곳이 많다.
2차 면접 결과를 좌우한 가장 큰 이유였다고 생각합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2차면접은 인성 파탄 난 사람이 아니면 통과하는 형식적인 절차라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러다 이번 경험을 통해 생각이 많이 바뀌었고요. 저는 스타트업을 위주로 지원했는데 그래서인지 많은 기업에서 우리의 도메인, 사업에 관한 관심도, 애정에 대해 확인하고 싶어한다는 것을 느꼈습니다. 팀 미션에 대해 몰입할 수 있는 사람인가? 에 대한 검증이 2차 면접에서 가장 큰 요소라고 생각됐습니다. 개발자 중에서 관심이 오로지 개발이란 울타리 안에 갇혀 있는 사람이 많습니다. 저도 그랬습니다. 그래서 기업에서 원하는 대답을 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팀 미션에 공감하고 해결하기 위해 자발적 행동을 할 수 있는 사람인지. 커리어중 그런 행적이 있는지 알고 싶어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생각해보면 당연한 부분이었던 것 같습니다. 이력서 상에 `~를 개발했다`가 아닌 `이런 비즈니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한 방식으로 접근해 해결했다'라는 말을 더 좋아한다고 느꼈습니다.
5. 작은 도움이 큰 도움이 되어 돌아온다.
팀을 위해서 비즈니스 목표를 위해서 동료를 위해서 했던 모든 행동이 면접에서 큰 도움이 됐습니다.
누구나 그런 사람을 좋아하고 그런 사례를 지원자에게 듣고 싶어 합니다. 그런 순간에 할 수 있는 이야기가 있어서 좋았습니다.
보다 직접적으로 레퍼런스 체크를 할 때 내가 소개할 수 있는 동료 두 명은 있어야 할 것 같습니다.
결과적으로 제가 나눴던 작은 친절이 큰 도움으로 돌아왔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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